이티씨 블랭크는 1인 디자이너 브랜드입니다. 이티씨(etc)는 edge, trash, care의 약자로 삶의 가장자리에 있는 쓰레기를 다룬다고 해요. 최명지 대표는 자신을 '쓰레기 산책자'라고 부르는데요. 어라..? 그게 무슨 말이냐구요? 🤔 길거리를 산책하며 다양한 쓰레기를 수집하고, 이렇게 수집한 쓰레기들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이티씨 블랭크의 미션은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사람들에게 쓰레기가 가진 미(美)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최명지 대표는 모든 것에 디자인이 녹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장 패키지나 제품을 운반하는 박스까지 어느 하나 디자인 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게 없었죠. 최명지 대표는 쓰레기가 가진 비비드한 색감과 수많은 형태에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이 생겨 쓰레기를 활용한 다양한 오브제를 만들게 되었고, 그 결과 대학교 졸업 작품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디벨롭되어 지금의 이티씨 블랭크가 되었다고 합니다! 내 졸작..눈감아..임샐리..
이티씨 블랭크의 마스코트 티그는 최명지 대표를 캐릭터화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쓰레기를 수집하다 보면 부피, 무게 때문에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 때가 있는데 그때 영감을 얻은 것이 바로 호랑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힘세고 용맹한 호랑이처럼 굳세게 움직이는 '쓰레기 산책자'가 되기 위해 호랑이 마스코트를 만들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티그를 활용한 굿즈인 분리수거용 라벨 스티커도 만들었다고 하니 다음 티그 굿즈는 어떤 것일지 너무 기대되네요! 🐯
이티씨 블랭크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바로 버려진 폐박스를 업사이클링한 폰케이스입니다! 아니...잠만...이게 폐박스로 만든거라구요...? 🤩 이 비비드한 색감 뭔데...나 미쳐...ㅎ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매력은 우리 님도 잘 아실 거예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제품이라는 사실을요. 수백 가지 폐박스를 수집하여 적절한 부분의 패턴을 선별해서 만들기 때문에 모든 제품은 수백가지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박스면 생활 방수에 너무 약한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신 분들 살짝 손들어보세요. 🙋♀️ 샐리가 그 궁금증 해결해 드립니다~ 이티씨 블랭크의 폰케이스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버려진 폐박스를 수집하여 골판지를 떼어낸 후 패턴이 될 부분을 선별하여 세척합니다. 그리고 표면에 코팅액을 바르기 때문에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과도한 물 접촉은 NO! 😫
폰케이스와 떨어질 수 없는 하나뿐인 단짝! 바로 그립톡이죠. 이티씨 블랭크는 폰케이스를 만들다가 남은 자투리 박스로 면적이 적은 그립톡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립톡 제품에 눈길이 간 이유는 바로 패키지 때문이었어요. 제품을 주문하면 자투리 폐박스로 만든 미니어처 상자에 담겨 배송 온다고 하니, 아이디어가 너무 좋지 않나요? 👍 자투리까지 남기지 않는 이티씨 블랭크의 철학...귯걸~~ 첫 프로젝트였던 폐박스로 만든 폰케이스와 그립톡은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 무려 목표액 650% 달성했다고 합니다! 역시 좋은 제품은 말하지~않아도~알아요~
두 번째 프로젝트는 부산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집하여 만든 오브제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자주 가는 부산 해안가에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이 버려지고 있는지 아시나요? 부산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햇볕, 바람, 파도에 부딪혀 더 작게 쪼개지고 그렇게 바닷속으로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또다시 물고기의 뱃속에서 발견됩니다. 2050년에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해요. 😢
버려진 쓰레기들은 버려지기 전엔 분명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물건이었겠죠? 하지만 인간이 버리고 나서부터 그 의미를 잃고 '쓰레기'로 취급됩니다. 이티씨 블랭크는 해안 쓰레기가 바닷속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고, 수집한 쓰레기로 오브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브제를 통해 해안 쓰레기의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쓰레기가 가지는 미(美)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죠!
해안 쓰레기의 질서 없는 형태와 비비드한 색감은 이티씨 블랭크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단지 해안 쓰레기를 수집해 오브제로 만드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하나하나 아카이빙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99개의 쓰레기와 수집한 장소의 좌표 번호, 쓰레기의 색과 가장 유사한 팬톤 컬러까지 기록되었다고 하니 더 이상, 추하고 냄새나는 쓰레기가 아닌 아름다운 영감을 주는 대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네요!
세 번째 프로젝트는 바로 폐포대자루로 제작한 조명입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이 어디까지 만들 수 있나 싶었는데...조명까쥐..? 😳 벌룬 램프는 인쇄불량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포대자루와 비료 포대로 사용된 포대자루를 활용하여 만들어졌다고 해요. 커버 지퍼를 열어 캠핑에서 사용하는 알전구나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용한 건전지 전구를 넣어 밝힌다고 하는데요. 포대자루의 빈티지한 패턴들이 그대로 비치는게 넘나 골져스하네요...😎
벌룬 램프는 캠핑, 한강 피크닉 등 야외 활동 시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연하고 가벼운 포대자루의 특성을 살려 어디든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고 해요. 야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가벼운 짐을 담을 수 있는 에코백으로까지 쓸 수 있다고 하니 제품 하나가 도대체 몇가지의 기능을 하는거죠...?!
님 오늘 뜯어본 브랜드, 이티씨 블랭크는 어떠셨나요? 사실 쓰레기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강했는데요. 이렇게 비비드한 색감과 다양한 형태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서 여러분도 업사이클링 브랜드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콘텐츠가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5월 10일, 가장 핫한 플레이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